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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나토-G8회의 앞둔 시카고, 시위대 대책 먼저…보안면 대거 구입

오는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와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동시 개최하는 시카고 시가 각국 정상들을 맞을 준비에 앞서 미 전역의 시위대를 맞이할 준비로 더욱 부산하다. 14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나토·G8 정상회의를 겨냥해 전국에서 모여들 시위대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 중 하나로 총 19만4천달러를 들여 경찰 보호 장비 ‘보안면(face shield)’ 3천여 개를 구입했다. 이번 장비 구입은 람 이매뉴엘 시카고 시장이 지난 연말 시카고 시로부터 나토·G8 정상회의 보안 계획과 관련된 긴급 계약을 시의회 승인없이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후 처음 처리된 사안이다. 이 보안면은 헬멧이나 방독면 위에 착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두께가 기존 보안면의 두 배인데다 밀폐력이 좋아 경찰관들의 눈에 액체가 흘러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시카고 경찰 노조는 이매뉴엘의 이번 조치를 반기면서도 시위 진압에 투입될 경찰 병력 규모에 따라 보안면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노조위원장 마이크 쉴즈는 “나토·G8 정상회의에 나타나는 과격 시위대는 대·소변이 든 봉투를 투척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G8 정상회의는 세계 어디에서 개최되든 극성 시위대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빚어지곤 한다”며 “반(反) 나토 시위대까지 합쳐질 경우 경찰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카고는 워싱턴 D.C.가 아닌 곳에서 나토 회의를 개최하는 미국의 첫 번째 도시다. 특히 나토 정상회의와 G8 정상회의가 한 도시에서 같은 기간에 개최되는 것은 1977년 영국 런던 회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카고 시는 나토·G8 정상회의 기간 미 전역에서 5만명 이상의 시위대가 모여들 것으로 예상하고 특별 보안 대책을 추진 중이다. 나토 정상회의는 오는 5월 20일과 21일 양일간, G8 정상회의는 5월 15일부터 22일까지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각각 열린다. [시카고=연합]

2012-02-15

한인 고교생들 '시카고 점령' 동참…이민자 노동환경 다큐 제작 중

시카고 한인 고등학생들이 시카고 점령 시위에 동참,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한인교육문화마당집 산하 청소년 그룹 피쉬(FYSH)는 지난 17일 다운타운에서 열린 시카고 점령(Occupy Chicago) 시위에 참여했다. 이 날은 특히 월가 점령 시위 2달을 기념하는 ‘International Day of Action’ 날로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카고에서는 2천여명의 시위대가 다운타운 톰슨 센터에서 집회를 가진 뒤 시카고거래소(CBOT)로 행진했고, 46명이 경찰로부터 티켓을 받거나 연행됐다. 피쉬 회원 10명은 약 3시간 가량 시위에 동참하며 현장을 취재하고 참가 노동자들을 인터뷰 했다. 송영선 마당집 청소년 프로그램 디렉터는 “피쉬 회원들 가운데 식당에서 주말 내내 일하고도 수습 훈련 및 실수라는 빌미로 하루 25달러밖에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부모들은 이민자 신분 때문에 더욱 일터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카고 점령 시위대는 현 경제구조에 분노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목소리를 빌어 일터 내 이민자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알리고, 존중 받는 환경 개선을 위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올해 연말까지 제작해 유투브와 한인사회 행사 등을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김주현 기자 kjoohyun@joongang.co.kr

2011-11-23

'월가 점령' 시위 어디로…15일 주코티공원서 강제 해산됐다가 복귀

‘월가 점령(Occupy Wall)’ 시위의 총본산인 뉴욕 맨해튼 주코티 공원의 반(反)월가 시위대가 15일 새벽 경찰에 의해 사실상 강제 해산됐다가 이날 오후 늦게 돌아왔다. 자본주의의 탐욕과 소득 불균등을 비판하며 지난 9월 17일 노숙 시위에 돌입한 지 58일 만이다. 뉴욕 시 당국이 내건 퇴거령의 명분은 열악해진 공원의 위생상태였다. 시는 청소가 끝난 뒤 텐트나 침낭 등의 야영도구를 휴대하지 않으면 다시 공원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으며 법원은 “공원으로 돌아올 수는 있지만 텐트(야영)은 안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주코티 공원으로 돌아왔지만 앞으로 추위가 닥쳐오면 세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경찰(NYPD)은 이날 새벽 1시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해 주코티 공원에서 시위대를 모두 내보냈다. 공원 상공에 헬기가 선회하는 가운데 경찰은 공원 주변을 에워싼 상태에서 위생 요원들을 들여보내 시위대를 퇴거시키고 공원에 설치된 텐트를 모두 철거했다. 시위대는 대부분 경찰의 퇴거 요구에 순순히 따랐지만 일부는 팔짱을 낀 채 저항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사소한 몸싸움을 제외하면 특별한 불상사는 없었으며 새벽 4시30분 즈음 시위대의 완전한 퇴거가 이뤄졌다. 경찰은 연행자 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AP통신은 약 200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공원 소유주인 ‘브룩필드 오피스 프로퍼티’(BOP) 측의 요구로 지난달 14일에도 강제 퇴거를 시도했다가 시위대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이를 연기했었다. BOP는 공원에서 야영을 금지하는 내부 규정을 갖고 있다. 이날 퇴거작전도 BOP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시위대는 반월가 시위 출범 두달째인 오는 17일 ‘월가를 폐쇄하라’(Shut down Wall Street), ‘지하철을 점령하라(Occupy the subways)’ 등의 시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1-11-15

"자녀들을 위한 시위다", 크리스 포가티 씨

“나 자신은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것은 없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 간의 유착으로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관련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점점 멍들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후세들을 위해서 기업의 부정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잭슨과 라셀길에서 만난 크리스 포가티(사진) 씨는 ‘법을 회복하자’ 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문구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느냐고 묻자 포카티 씨는 정부와 기업간 부정으로 일반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경제위기가 유발됐다고 설명한다. 포카티 씨는 “의회에서 기업을 위한 각종 혜택을 합법적으로 주면서 그 부담이 그대로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유명 대기업 중에서 소득세를 내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며 “의회는 관련법을 만들어 이를 합법화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기업의 부정부패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카고에 살면서 부인과 함께 시위에 나온다는 포가티씨는 “매일 나오지는 못하고 일주일 정도 됐다. 아내는 나보다 2주일 먼저 시위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다. 의원과 기업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시카고 점령 시위가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포가티씨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아마도 다른 도시와 보조를 맞출 것이고 보다 많은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방안들이 추진될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지만 시위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11-14

[월요 기획] '시카고 점령(Occupy Chicago)' 현장을 가다…"우리가 99%다"

시카고 다운타운 잭슨과 라셀길이 만나는 교차로. 시카고거래소(CBOT)와 시카고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Chicago),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의 금융기관이 밀집한 곳이다. 인근에 오래된 고층 건물이 즐비해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고담시티 촬영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요즘 이 곳을 지나면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선 시카고 주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뉴욕 맨하탄의 월가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에 뜻을 같이 하는 ‘시카고 점령(Occupy Chicago)’ 시위대들이다. 지난 9일 오후 시위장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인근 건물에 설치된 온도계는 화씨 40도를 가리켰지만 고층건물에 가려 햇볕이 들지않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시위대들도 모자와 장갑, 방한복으로 무장하고 시위에 나섰다. 시위를 하기에 좋은 날씨는 결코 아니었다. 20여명 내외의 시위대는 ‘우리가 99%다’, ‘경제위기를 일으킨 은행가들을 체포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플라스틱 바스켓을 드럼 삼아 소리를 내면서 손을 흔들며 행인들의 이목을 모았다. 지나가는 차량은 이들의 시위에 동조한다는 의미로 경적을 울렸다. 주로 트럭과 택시, 중고차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렸다. 대형 SUV나 리무진은 조용히 지나갈 뿐이다. 시위대는 추운 날씨로 인해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연신 발을 구르며 체온 유지에 힘썼다. 대부분의 행인들은 관심을 나타내지 않지만 손을 흔들거나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한다. 시위대가 모인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시카고 경찰차가 한 대 주차돼 있다. 시위대를 살피곤 하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건물에 소속된 경호원들은 설치된 바리케이드 안으로 시위대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시위대는 24시간 교대로 잭슨과 라셀길에 모여 시위를 벌인다. 일부는 연준은행 앞에서 노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장소를 미시간과 콩그레스 파크웨이 근처로 옮겨 회의를 가진다. 거창스런 회의는 아니고 그날 시위와 앞으로의 일정 등을 교류하는 시간이다. 현장에서 한 사람이 말하면 주위사람들이 복창하면서 발언 내용을 듣는다. 시위대의 활동은 조직적이지 못하다. 구호를 외치는 사람은 한 두 명이 고작이고 피켓도 통일되지 못한, 참가자들이 스스로 만든 것들이다. 플라스틱 드럼과 피켓, 고함이 이들이 가진 전부인 셈이다. 이들은 지나가는 행인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자신들의 불만을 밝힌다. 시위대는 자신들의 얼굴이 신문에 나가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피켓 내용을 설명하며 사진 촬영에 협조했다. 다만 자신을 공인회계사라고 소개한 한 20대의 백인여성은 직업상 자신의 이름과 직장 등을 공개하는 것을 꺼렸다. 지난 10월 6일 처음으로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무엘 샌델(사진)씨는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불만이 있어서 나왔다. 가장 불만은 기업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점이다. 권력과 결탁해 자신들만의 부를 챙기고 나라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샌델씨는 이어 “시위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 다만 많은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우리가 주인이다”, “사람 위에 이익이 있다” “우리가 변화가 되자”, “법을 회복하자”라고 적혀 있다. 9일로 48일째에 접어든 시위는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아무도 모른다. 회의를 통해 일정과 방향을 정하는데 특별한 리더가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에게 발언권이 있고 모두가 참여하는 토론을 거쳐 향후 일정과 방향성을 정한다. 시위대 중에서는 젊은 세대가 많은데 모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이 자연스럽다. 시위의 일정과 향후 계획, 지나간 활동 등은 모두 자체 웹사이트(occupychi.org)나 트위터(@occupychicago), 페이스북(facebook.com/OccupyChicago)를 통해 올려지고 공유된다. 이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비폭력시위대라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에 있는 기본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카고 점령 자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시민이면서 시카고 주민이다. 함께 모여 헌법에 보장된 우리의 권리인 토론과 결사의 자유를 행사하고자 한다. 우리들의 임무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남용하는 기업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비폭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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